서귀포시, 서귀포청소년문화의집 임시청사 마련 계획 '오락가락'
청소년 입장 반영 않아 불편 불가피…예산 받고 보자 행정 원인

서귀포시가 청소년문화의집 임시청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청소년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시설을 이용하던 청소년만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도는 현재 중앙동주민센터와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부지에 동주민센터, 청소년시설 등을 갖춘 중앙동 행복주택을 건립한다.

중앙동행복주택은 내년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2년 2월 완공한다는 목표로, 올해 10월 중앙동주민센터와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을 철거할 예정이다.

시는 당초 오는 2022년 중앙동 행복주택을 완공할 때까지 민간 건물을 빌려 임시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예산 9000만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해당 건물은 청소년 시설이 아니다보니 청소년문화의집을 설치하기 위해 과도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민간 건물 활용 계획을 철회하고 신서귀포 서귀포시 2청사 인근 옛 대륜동 119센터를 임시청사로 사용하기 위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1억원을 추가 편성하는 등 모두 개보수 비용 1억9000만원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임시청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시설 이용 청소년들의 이동 대책 등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현재 서귀포시 중앙로터리 인근에 위치한 시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버스를 타고 신서귀포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소방당국과 옛 대륜119센터 건물 활용을 위한 협의를 마무리 하지 않은 채 추가 예산을 우선 편성하다보니 서귀포 소방 당국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방은 옛 대륜 119센터 건물을 안전 체험과 각종 교육 및 소방관 훈련 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마련했지만 서귀포시의 임시 청사 사용 입장으로 센터 건물 활용계획은 중단됐다.

이처럼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임시 청사 마련 계획이 오락가락하고, 시설 이용 대상인 청소년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서귀포시가 당초 민간 건물을 빌리면서 청소년 시설 가능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예산만 확보에만 급급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당초 임시 청사로 사용하려던 민간 건물은 청소년 시설이 아니라서 장애인 화장실 등 시설 조건을 갖추는데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임시 청사를 변경하기로 했다"며 "임시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을 신서귀포 지역에 마련해도 서귀포 원도심 지역 청소년은 송산동청소년문화의집과 동홍동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