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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럼] 육지부 품목별 혁신사례를 다녀와서김종우 감귤연구소명예연구관 / 감귤마이스터 / 논설위원
김종우
입력 2019-07-08 (월) 18:48:49 | 승인 2019-07-08 (월) 19:39:38 | 최종수정 2019-07-08 (월) 19:39:38

1960~1970년대 제주에서의 감귤은 대학나무로 불리며 농가 소득증대뿐만 아니라 제주 경제의 큰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었다. 

1970년도 당시 서울대 등록금이 2만원 전후였으니 몇 그루만 있어도 등록금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 후로 생산량은 꾸준히 늘었지만 품질은 따라가지 못했고 생산만 해 놓으면 파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질보다는 양 위주로 주력했었다.

딸기나 체리 등 맛있는 경쟁과일들이 연중 생산되면서 한때 감귤은 애물단지가 되기도 했었다. 최근들어 고품질과 저품질의 가격 차별화가 더 벌어지면서 피복재배, 성목이식 등 고품질 감귤생산에 주력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또한 제주도는 제주감귤산업 50년을 준비하는 미래감귤산업 T/F팀을 구성하여  중장기 대책으로 대내외 시장 환경과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감귤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T/F팀과 감귤 자문위원들은 육지부 품목별 혁신사례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가공산업으로 작년기준 540억원의 매출과 경제사업으로 3100억원을 달성한 대구경북능금농협을 비롯해, 샤인머스켓 전체 재배면적의 80%를 생산하는 상주, 김천지역의 재배기술을 담당하는 경북농업기술원, 방울토마토 최대 주산지이며 전국 브랜드 마케팅평가에서 1위를 한 굿뜨레 부여군 농협조공법인, 전북김제에서 파프리카 생산농가 관리 및 유통이력관리를 바코드로 하고 ERP(Enterprise Resources Planning)시스템을  도입한 ㈜농산, 농가 창구일원화 및 품목을 조직화하고 비파괴선과기로 품질 경쟁력을 갖춘 K-멜론사업단 방문을 통해 감귤에 벤치마킹할 것을 고민해 본 시간이었다.

제주의 현실은 어떤가. 어느 전문가의 의견을 빌면 농업인 조직화가 감귤 경쟁력 강화에 필수임에도 감귤 조수입이 9000억원을 넘었지만 브랜드 사용조직 40개소, 브랜드 수도 90여개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농가 조직화가 안되는 이유로 시설 집중화 부족, 더 좋은 가격에 대한 기대, 섬이라는 산지 집중의 장점이 있어도 판매 주체가 많지만 물량이 불안전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기에 언급한 여러 곳의 산지 조합의 장점도 참조해야 하지만 K-멜론 전국사업단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케이멜론은 농협이 2010년 6월 선보인 전국연합 멜론 브랜드다. 현재 전국 16개 농협, 1000여곳의 멜론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영농조합 시스템을 통해 세계적인 키위 브랜드로 성장한 뉴질랜드의 '제스프리'처럼 개별 농가를 조직화해 단일 브랜드로 키워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농가가 공동으로 생산 및 판매하고 철저한 품질 관리로  외국산 공세속에서도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다. 농가들이 수확한 멜론을 갖고 가면 직원들은 비파괴선별장치를 통과한 멜론을 당도와 무게에 따라 분류했다. 이어 표면 흠집 등을 육안으로 꼼꼼하게 살펴본 뒤 하자가 없는 멜론들을 '케이멜론(K-melon)' 이라고 적힌 상자에 담았다.

  "농가는 출하·판매에는 신경 쓰지 않고 정해진 일정에 맞춰 재배만 하면 된다"며 "이전보다 상자(8㎏)당 3000~4000원 정도 더 받는다"고 말했다. 멜론은 다른 과일보다 재배가 까다로워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농협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품질 관리다. 지역 특성에 맞춰 만든 재배 매뉴얼을 농민에게 제공하고 연 2~3회 현장 컨설팅을 하고 있다. 농민은 재배일지를 작성하고 수시로 품질평가를 받는 등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협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 수확시기 또한 사업단의 당도 측정을 통해 결정된다. 12브릭스 미만인 멜론은 케이멜론 브랜드를 달 수 없도록 하는 등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었다.

제주 감귤은 변해야만 살 수 있다고 한다. 타지역에서 하는 장점들을 벤치마킹하며 적극 도입하고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김종우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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