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본회의 표결서 찬성 19명, 반대 14명, 기권 7명으로 과반 못 넘어
직권 상정 김태석 의장 입지 '흔들'…도 2회 추경안 93억9000만원 삭감 

'제주 제2공항 발목 잡는 조례'로 불리는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 조례 개정안'이 도의회 본회의 표결 끝에 부결됐다.

이에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제주도의회는 11일 제375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김태석 의장이 직권 상정한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 조례 개정안'을 표결 처리 끝에 재석 40명 중 찬성 19명, 반대 14명, 기권 7명으로 부결했다.

이날 표결에서 야당 측 교섭단체인 '희망제주' 의원 5명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절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의원 5명이 반대표를, 5명이 기권했다. 이에 조례안 찬성이 19명에 그치면서 재적의원 40명의 과반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 조례안을 직권으로 상정한 김태석 의장(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5월 임시회에서 조례안 상정을 보류한 후 이견 조율과 공감대 형성 없이 이번 임시회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면서 오히려 갈등만 부추겼다는 책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조례안 표결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과적으로 반대표 이탈을 막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이게 됐다.

이와 함께 도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끝으로 제375회 임시회를 폐회하고 지난 1일부터 11일간 진행된 회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의회운영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변경선임의 건, 제주도 재정관리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 조례안 27건, 동의안 2건 등 총 47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제주도가 제출한 2019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93억9395만원을 감액 후 재조정하는 것으로 수정 의결한 데 이어 제주도교육청이 편성한 2019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중 세입과 세출에서 66억650만원을 감액 후 재조정하는 것으로 수정 가결했다.

김태석 의장은 이날 폐회사를 통해 "제주도가 경제의 위기, 가계의 위기, 재정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제주도정은 다양한 규제 자유특구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며 침체 국면에 빠진 제주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민간투자와 민간부문의 고용을 활성화시키고 1차산업 및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시장 다변화 대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제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산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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