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용보증재단 상반기 자금 곤란 보증 지원 신청 크게 늘어
숙박·건설 등 지역 경기 바로미터 역할...상환 능력 약화'위험'

제주지역 건설·숙박음식점 경기가 심상치 않다. 이미 2017년부터 위험 신호를 보내기 시작해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가늠하기 힘들 만큼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신용보증재단(이하 제주재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만 5955건·1541억원 상당을 보증 지원했다. 지난해 상반기 5056건·1267억원과 비교해 건수대비 15.1%, 금액은 17.7% 늘어난 규모다. 제주재단 보증 지원업무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이 대로라면 지난해 9901건·2440억원 지원 실적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숙박과 도소매업, 서비스업의 지원 요청이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건설업 보증지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지역 경기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숙박의 경우 2017년 사드 보복 여파로 어려움이 커지면서 6월까지 1378건·301억원이 보증지원 됐다. 전년 6월 1224건·241억원였다. 사드 여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해 8월에는 1608건·34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는 이보다 많은 1944건·433억원으로 업계 위기감을 반영했다.

도소매 역시 상반기를 기준으로 2016년 이후 매년 신청건수가 100건 정도 늘어나며 2018년 1392건·419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는 1659건·509억원으로 커졌다.

건설업도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등 자금유동성 위기를 경고했다. 2017년 상반기 407건·127억원에서 지난해 493건·139억원, 올 들어 6월말까지 588건·169억원 상당이 지원됐다.

연관 산업군으로 도민 지출 의존이 높은 서비스업 사정은 더했다. 2016년과 2017년 655건·137억원, 657건·146억원으로 잘 버티는 듯 했지만 지난해 863건·193억원으로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올해는 965건·224억원으로 비중을 늘렸다.

2014년 이후 최근 5년간 제주재단의 평균 보증공급 증가율은 15.2%로 전국 평균(9.5%)에 크게 앞선다. 보증잔액 증가율 역시 13.2%로 전국 평균(7.5%)보다 높았다. 사실상 부채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불안전성이 지역 경기 위축의 도화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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