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제주지부, 수출물량 증가 불구 수익 구조 약화
6월 중 수출 전년동월대비 반토막…3분기 전망 등 불투명

올 상반기 제주 무역 수지 적자폭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수입 모두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성적이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7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제주 지역 수출은 666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25만달러에 비해 25.4% 감소했다. 3월 양배추 수출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후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불안감을 키웠다.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었지만 수익구조를 살폈을 때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6월 사정이 특히 심각했다. 6월 수출은 1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고 비교해 반토막(51.7% 감소)났다. 월중 실적으로는 지난 2005년 6월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6월 중 수출 물량은 1543t으로 1월 3428t(중고 화물선 5462t 제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산업별로는 그동안 제주 수출을 주도했던 모노리식집적회로·반도체칩 등 전자전기가 2969만달러로 41.6% 감소했고, 기계류도 286만달러로 53.7% 줄었다.

농수축산물(2940만달러·3.6%), 화학공업(243만달러·26.5%), 생활용품(95만달러·39.4%)이 선전했지만 감소세를 붙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295만2000달러를 수출했던 반도체칩은 올 상반기 100만달러 이상 수출 품목 명단에 끼지 못했다. 모노리식집적회로는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올 상반기 실적은 2817만1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31만1000달러에 비해 40.5% 감소했다.

감귤농축액이 지난해 상반기 172만5000달러에서 올해 232만8000달러 수출되며 효자 품목으로 부상했는가 하면 식물성액즙이 6월까지 177만7000달러 수출하며 새로 이름을 올렸다. 양배추(165만5000달러)와 무(134만3000달러), 소라(187만7000달러) 등 농수산물도 선전했다.

일본 수출 규제 여파는 아직 미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미 얼어붙은 상황이다. 넙치류(445만달러, -7.9%), 전복(69만달러, -38.8%), 백합(60만달러·-23.6%) 등 주요 품목 부진으로 상반기 일본 수출 실적은 1325만7000달러로 전년 동기(1717만6000달러) 대비 22.8% 감소했다. 대부분 수출대상국가가 모노리식집적회로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 수출 감소로 인한 파장이 큰 상황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우려를 키웠다.

면세점 매출 호조에 반해 올 상반기만 화장품류(2980만달러·-19.0%)와 향수(761만달러·-8.3%), 위스키(731만달러·-9.0%) 등 관광용 소비재 수입이 크게 줄어드는 등 하반기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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