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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서희(徐熙)의 외교 담판김지석 정치부 차장
김지석 기자
입력 2019-07-23 (화) 16:11:30 | 승인 2019-07-23 (화) 18:01:39 | 최종수정 2019-07-23 (화) 18:01:39

우리 역사상 가장 유능했던 외교관으로 불리는 서희는 942년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광종 대의 대쪽 재상 서필이었다. 집안도 좋았지만, 열아홉 살 되던 해 과거에 급제했고 과거 급제 후 차례를 뛰어 넘어 승진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학문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인재였다.

서희의 외교 능력은 일찍부터 인정받았다. 

서희의 가장 큰 업적은 거란과 담판을 벌여 강동 6주를 얻어낸 일이다. 

993년(성종 12), 거란 장수 소손녕은 80만 군사를 이끌고 고려를 침입했다. 고려는 건국 75년 만에 심각한 국가적 위기를 맞았다.

당시 고려 조정은 서경(평양)의 북쪽 지역을 넘겨주고 거란을 달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서희는 이에 반대하며 자신이 거란의 장수 소손녕을 만나 담판을 짓겠다고 나섰다. 

"옛 신라 영토에 나라를 세운 고려가 거란의 땅을 침범하고 송과 외교를 맺는 까닭이 무엇인가"라는 소손녕의 질문에 서희는 "고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구려의 후계자이고, 거란과 외교 관계를 맺지 못하는 까닭은 여진이 막고 있기 때문"이라며 거란으로 가는 길목인 압록강 유역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소손녕은 거란의 임금에게 고려의 뜻을 보고한 뒤 군대를 물려 되돌아갔다. 

서희의 담판으로 고려는 전쟁을 피했을 뿐 아니라 압록강 유역의 여진까지 몰아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경제보복이 되풀이 되는 모양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반발로 국내에서도 일본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등 일본과의 외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2017년 중국이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현재 제주도는 물론 국가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외교 문제를 두고 상대 정부와 담판을 짓지 않고, 경제의 목줄을 죄고 있다. 치졸한 경제보복이다. 이에 우리는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섣불리 대응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올 수 있는 만큼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고려시대 적장 소손녕과 담판을 통해 거란을 철수시킨 서희의 외교 정책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김지석 기자  kjs@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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