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자 좌혜경씨(제주대 강사·민요학회 부회장)가 최근 펴낸 「한국·제주·오키나와 민요와 민속론」은 민요를 뼈대로 민속·사회·역사·인류·음악학을 통합학문의 관점에서 풀이한 민요론집이다.

 제주도 민요 분석을 제주신앙이나 신화와 연계해서 살피는 한편 노래와 놀이 등 제주민요와 민속,놀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제주지역 기층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지난 96년 「민요시학연구」를 펴낸 이후에 발표했던 민요와 민속 등에 대한 논문과 지난 1998부터 2000년까지 일본 문부성 과학연구비보조금을 받아 ‘환동 중국해에 있어서의 두 주변문화에 관한 연구’결과물을 담아낸 것이다.

 이 책의 3편‘오키나와 민요’에 실린 ‘야부 하치가츠오도리(八月踊) 부시(節)의 특성’과 ‘강강술래와 아마미 고미나토 팔월용’‘아마미 고미나토 민요 考’,4편 ‘신화와 굿 의례’의 ‘오키나와의 해신제와 제주도의 영등굿’‘한일 아동놀이의 비교’등이 그 것이다.

 한국의 민속과 민요,오키나와 민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민요 연구사를 개괄하고,민요의 화자운용과 시적 효과를 살폈다.또 비기능적인 노래의 설정과 분류에 대한 해석,유희발달 중심으로 본 전승동요와 가족요에 나타난 기쁨과 슬픔,사랑,미움의 서정을 고찰했다.

 이밖에 제주여성과 민요,민요를 통해 본 제주민의 인식세계,해녀민속과 해녀들의 민요 등을 다뤘고,‘신화와 굿 의례’를 통해 자청비,문화적 여성영웅에 대한 이미지와 제주신화에 드러난 할망의 신적 역할도 살폈다.

 저자 좌혜경씨는 책머리에서 “민요를 전공하면서 늘 통합적인 방법의 절실함을 느꼈다.민속학 사회학 역사학 인류학 음악학 등이 종합적으로 하나의 작품을 분석했을 때 사실을 바라볼 수 있고,이를 다시 종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결론은 이방인의 문화인 일본 오키나와 민요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타국의 문화를 보았던 경험은 우리 문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푸른사상,2만2000원)<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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