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중기 지역본부 동향조사 '8월 어렵다'호소
최근 3년 중 최악 체감도 뚝…경기둔화 장기화 내성 약해져

제주 경제 상황이 계절보다 먼저 더위를 먹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영업 부진이 장기화하는데다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여름 나기가 버거워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7월 지역 기업경기조사와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의 8월 중기경기전망조사 결과 어디서도 회복 기대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7월 업황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월(76)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6·7월 67이던 업황전망BSI도 8월 65로 2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3년 중 가장 낮다. 2017년만 해도 7·8월 업황전망BSI가 각각 83·84로 연중 가장 높았다. 부동산 경기 호황 등으로 제조업 계절 비수기가 사라졌는데다 관광 등 비제조업도 호조를 보였었다.

지난해도 8월 전망BSI가 76으로 가정의달 특수를 낀 5월(75)보다 나았다. 비제조업 전망BSI가 77로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덕을 봤다.

하지만 올해는 8월 비제조업전망BS가 65로 제조업 76보다 낮았는가 하면 6·7월(67)에도 못 미치는 등 경기 불황에 따른 여파를 반영했다.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8월 업황전망SBHI는 69.1로 전달 대비 13.9포인트나 떨어졌다. 제조업이 67.5로 전달에 비해 12.5% 낮아졌고, 비제조업은 7월 85.0에서 14.6포인트나 급락한 70.4를 기록했다.

여름 휴가 등 변수가 반영된 제조업과 달리 비제조업은 경기에 민감한 음식점과 전문서비스업 등 힘들다는 목소리가 컸다.

매출은 물론이고 자금·인력사정이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여전했다.

한은 제주본부 조사에서는 '내부 수진(19.0%)' '인력난·인건비 상승'(18.6%)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 지역본부도 인건비 상승(63.8%·복수응답)과 '업체간 과당경쟁'(46.8%) '원자재 가격 상승'(29.8%) 등을 고전 원인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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