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음주·고성방가 등 비양심 행위 얼룩
현사포구, 술 취한 채 입수도…추락위험 아찔

제주지역 연일 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야간에도 피서객들이 해수욕장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피서객들의 무질서와 비양심적인 행위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야간개장을 시행하고 있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백사장 한편에는 피서객들이 모여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해수욕장 여기저기 퍼져 나오는 음악소리로 주변 펜션이나 주택 등에 소음피해가 우려되는가 하면 백사장 곳곳에서는 금지된 불꽃놀이를 하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해수욕장 밖은 주·정차된 차량 사이로 피서객들이 쉴 새 없이 지나고 있는데다 주행 중인 차량 앞으로 무단횡단도 잇따르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현사포구에는 추락방지를 위한 시설물 대신 방문객들이 앉아 술을 마시는 등 자정이 넘도록 아찔한 '술판'이 이어졌다.

방파제 밑으로 발을 내려뜨려놓고 있는가 하면 술에 취해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취객들의 아슬아슬한 보행 행위도 확인, 위험천만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특히 야간해수욕장 폐장 시간 이후에도 일부 피서객들은 술을 마신 채 괴성을 지르며 입수를 하는 등 무법지대로 전락하고 있지만 행정과 경찰 등 관련 기관의 지도·단속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날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강모씨(23·여)는 "야간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으면서 일부 피서객들이 술에 취해 꽤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게 위험해 보인다"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장소가 음주와 고성 등 소란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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