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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오이·열무 등 오름세 지속…축산물 안정세 반대급부 해석
가뭄 등 장기화 때 일소 피해·생육 장애 등 추가 인상 불가피

열대야를 피해 주변 지인들과 캠핑을 계획했던 회사원 강태혁씨(34·제주시 연동)는 저녁장을 보다 뜻밖의 가격에 놀랐다. 삼겹살 같은 육류 가격은 이미 예상했지만 상추와 오이는 의외였다. 강씨는 "넉넉히 준비하자고 카트에 넣었다가 일단 오이를 뺐다"며 "날씨 때문이라고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멋쩍어했다.

불볕더위를 타고 엽채류를 중심으로 한 채소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폭우를 동반한 장마에 이어 폭염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장성이 떨어지는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를 타며 식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일 주요 농산물도매시장의 평균 청상추 경락가격은 4㎏기준 5만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920원의 2.5배 수준을 기록했다. 평년 2만3960원보다도 갑절 이상 높았다.

같은 기준 적상추도 5만3600원으로 지난해 2만3560원, 평년 2만8410원을 크게 웃돌았다.

오이(가시·10㎏) 몸값도 3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100원보다 올랐다. 평년은 2만1400원 선이었다.

한창 때인 열무도 4㎏에 1만2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53원, 평년 6976원에 앞섰다. 지난해 이맘때 2만4040원이던 깻잎(2㎏)이 2만6400원 오른 것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소매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청·적상추 제주 평균 소매가격은 100g 1330원으로 지난해 744·800원 보다 오른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초 10개 7300원이던 오이가 지금은 1만2800원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무는 1㎏ 3200원으로 지난해 3060원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채소류 가격 상승과 달리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안정세다.

제주 지역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국산 냉장 삼겹살(중품)은 100g 2360~2480원선이다. 지난해 2354~2758원을 형성했던 것과 비슷하다. 한우 등심(1등급 100g 기준)도 지난해 8월 초 1만1500원이던 것이 최근 880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채소류 가격은 폭염이 지속 될수록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장기화로 잎채소와 과일 등이 일소 피해를 입었는가 하면 고온에 따른 생육 장애와 병충해 발생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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