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크루즈 여행은 아시아 관광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봐오던 한 장면이 아닌 실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크루즈선이 지나가는 기항지는 관광 유발효과와 함께 지역경제를 살리며,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등 매우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만들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자국의 관광산업 경쟁력 확보와 국가·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크루즈 선박과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북아 크루즈산업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춘 제주 역시 전 세계 크루즈 관광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특히 사드보복이 한창인 지난해 중국발 항로가 얼어붙으면서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던 제주 크루즈 관광시장은 올해 들어 중국 외 주변국들의 크루즈선 입항 증가에 힘입어 서서히 시장 활성화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대만발 등 중국 외 주변국 크루즈선의 도내 입항 횟수는 지난해 4회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최대 15회 입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와 우리 공사의 시장 다변화 정책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제주에서 크루즈 산업을 발전시키고, 아시아 관광의 성장 동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선 양적 성장을 위한 노력은 물론, 이해 관계자 모두가 질적 성장을 실현하는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 시작점이 바로 2013년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크루즈 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간이며,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와 해외 주요 크루즈 관계자들로부터 크루즈 산업 현황과 최신 트렌드를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공사에서는 올해 '아시아 크루즈, 평화와 공동번영을 향하여'란 주제로 오는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7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개최한다. 올해 포럼은 국내·외 20여 개국 크루즈 관계자 1600여 명이 참석해 크루즈 산업 네트워크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닝 세션에서는 '아시아 관광산업과 크루즈 산업의 동반성장 전략'을 주제로 국제 크루즈선사 경영자 등의 발표가 이어지며,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논의하는 3개 전문 세션이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크루즈 연관 산업 육성과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극대화를 위해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 지방자치단체, 관광지, 선식 공급업체를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상담회도 대폭 강화됐다. 아울러 크루즈 산업 관계자 간 교류 확대를 위한 '크루즈 네트워킹의 밤' 프로그램도 마련됐으며, 크루즈 산업 전시박람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연계행사도 펼쳐진다.

필자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6회까지 오는 동안, 크루즈산업의 발전 방안을 위한 많은 정보와 도전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이를 활용한 실천을 통해 제주의 크루즈 산업이 더욱더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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