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최근 한사산연구부에 생육상태 진단 의뢰
전체 96그루 가운데 40여그루 수세 약한 상태

서귀포시 서홍동을 상징하는 흙담소나무가 생육불량 현상 등을 보여 서귀포시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서귀포시는 서홍동 흙담소나무 관리 등을 위해 최근 전문기관인 한라산연구부에 진단을 의뢰했다고 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최근 흙담소나무 96그루 가운데 수세가 약한 40여 그루에서 부분적으로 잎이 갈색으로 변해 낙엽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40여 그루에 잎떨림병 방제약을 상포했고, 지난 1월에는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을 위해 흙담소나무 96그루에 소나무재선충병 예방나무주사를 놓고, 가지치기 작업을 했다.

시는 한라산연구부 진단 결과에 따라 흙담소나무 보호 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흙담소나무 잎이 누렇게 변하는 등 생육불량 현상 등을 보임에 따라 서홍동 마을회가 한라산연구부에 진단을 의뢰했지만 진단 결과 생리적인 현상으로 단순 생육불량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흙담소나무가 생육불량 현상을 보이는 것은 흙담소나무를 중심으로 반경 2~3m 밖에는 아스팔트와 주택이 들어서 있어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생육불량 현상이 일시적인 생리현상인지 등은 전문기관의 조사에 의해 밝혀질 것"이라며 "소나무 주변에 빗물이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을 개선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흙담소나무는 서귀북초등학교를 중심으로 600여m 구간에 있는 소나무 96그루로, 현재 수령은 100년 이상이고, 소나무 높이는 15m, 둘레는 2m 가량이다.

흙담소나무는 1910년 고경천 진사가 봉우리로 둘러싸인 마을이 화로 모양이어서 화재와 재앙이 닥칠 것에 대비해 흙담을 쌓고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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