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학교교육과장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지역 고3 학생들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당장 수시모집 지원을 위해 자기소개서, 실기, 논술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과 정시모집 대비를 위해서는 수능 준비에 소홀할 수 없다. 남은 기간 제주지역 고3 수험생들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수능 D-100일 대비 학습 전략과 국어·수학·영어 영역별 마무리 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목표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과 정시 반영 비율 확인

수시모집으로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어 있는 경우, 반영 영역 수와 등급 합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조사해 두어야 한다. 성적이 높은 2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자신 있는 과목 공부에 시간을 더 배분하는 것이 좋다.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 비중이 대체로 높은 편이지만 대학마다 상이하므로 정시모집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중을 살펴보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절대평가 시행 이후 영어 영역은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시간을 덜 투자하는 과목이 되었지만, 정시모집에서 등급에 따른 점수 차이가 비교적 크게 나타나는 대학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일례로 작년 제주대학교 정시 다군에서는 영어 2등급과 5등급 학생의 대학환산점수 차이가 무려 60점으로 나타났다.

△오답 풀이와 반복 학습, 오답 문항 유형 확인

다양한 유형의 문제 풀이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틀린 문제를 또 틀리는 것만큼 아쉬운 일은 없다. 문제 풀이의 양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틀린 문제의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며 관련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답 문제만 반복 학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점인 문항 유형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및 컨디션 관리

수능 시간과 동일한 시간에 해당 영역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수능 당일과 비슷한 컨디션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험이 임박해질수록 마음이 급해져 늦은 새벽까지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험생들이 가장 피해야 할 습관이다.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를 통해 수능 고사장 입실시간인 아침 8시 경부터 맑은 정신으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로 보는 국어·수학·영어 영역 마무리 전략

△국어

지난 6월에 치러진 평가원 모의평가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4점으로 작년 수능의 150점에 비해 쉬웠던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 수능이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시험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 통합된 세트 문항이 출제되었고 문법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한 개의 지문을 주고 2개 문항을 제시한 세트 문항이 출제되었다. 문학에서는 고전시가와 고전 수필을 묶은 복합 지문이, 독서영역에서는 3개의 지문에 6문항으로 구성된 과학과 철학 융합 지문이 출제되었다. EBS 연계 비율은 71.1%로, 특히 문학에서는 대부분의 지문이 '직접' 연계되는 등 EBS 연계가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EBS 수능 연계 교재는 반드시 풀어보고, 특히 문학 파트에 수록된 작품들의 줄거리와 주제 정도는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수학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리 가형 140점, 나형 145점이었던 것으로 발표되었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의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인 수리 가형 133점, 나형 139점과 비교하여 표준점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난이도의 상승을 의미한다. 수학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이도 문항 21, 29, 30번 이외 문항의 난이도 상승이다. 특히 나형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난이도 이외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건 중위권 수험생이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21, 29, 30번은 버리고 다른 문항에 집중하자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머지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고난이도 문항을 제쳐두었음에도 시간이 모자라거나, 또는 시간에 쫓겨 풀이 과정에서의 계산 실수로 등급이 내려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중위권 수험생은 자신의 학습 상황에 따라 21, 29, 30번을 모두 제쳐두기로 결정했다면 주어진 시간 안에 나머지 문항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푸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때 풀이연습은 난이도가 낮은 문항보다는 약간 어려운 문항으로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어

이번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7.76%였다. 유난히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 5.3%보다 2.4% 가량 증가하여 작년보다는 쉬운 난이도였던 것으로 평가되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이었던 2017학년도 수능 영어 상대평가 당시의 90점 이상 추정 비율 7.8%와 동일한 수준이었다는 점으로 판단해 보면 이번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도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절대평가 시행 이후 영어 영역에서는 만점을 기록한 학생과 3점짜리 세 문항을 틀린 학생은 동일한 등급으로 표시된다. 따라서 시간에 쫓겨 문제를 다 풀지 못하고 등급이 내려가는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실제 수능에서도 시간 관리에 실패하여 4~5문항을 통째로 풀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속적인 어휘 점검과 지문 분석 훈련을 통해 독해 속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