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검속섯알오름희생자영령 제69주기 합동위령제가 7일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묘역에서 열렸다.

비검속섯알오름희생자제69주기 합동위령제 봉행

예비검속섯알오름희생자영령 제69주기 합동위령제가 7일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묘역에서 열렸다.

백조일손유족회(회장 고영우)와 섯알오름사건행불인유족회(회장 송태희)가 주관한 이날 위령제에는 위성곤 국회의원, 양윤경 서귀포시장,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양조훈 4·3평화재단이사장, 강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서귀포시지부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한 영령들의 넋을 달랬다.

고영우 백조일손 유족회장은 이날 고유문을 통해 "오늘은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예비검속에 의해 희생된지 예순아홉돌 되는 7월 7석"이라며 "영령들의 억울한 희생은 민주주의 발전의 밑걸음이 됐다"고 전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말로 다하지 못할 큰 상처와 시련 속에 소중한 가족을 잃은 아픔마저도 가슴에 담아둬야 했던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제 과거의 아픔을 딛고 고통과 질곡의 왜곡된 역사를 넘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향한 미래로 새롭게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예비검속사건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모슬포 경찰서 관내 344명을 예비검속하고 구금해 7월경 예비검속자 가운데 252명을 군에 송치, 1950년 7월16일~20일과 8월20일 두차례에 걸쳐 섯알오름 탄약고 터에서 집단학살해 매장한 사건이다. 1993년 8월 24일 백조일손영령위령비를 건립하고, 제1회 위령제를 봉행했으며, 2007년 11월 13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로부터 진상규명이 결정됐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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