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김미경 뮤지컬 만덕 제작사 미소컴퍼니 대표

뮤지컬 만덕 제작사 미소컴퍼니 김미경 대표
"관객에게 따뜻함을 선물하는 뮤지컬 만들 것"

"저는 뮤지컬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대본을 써주고, 작곡가가 음악을 붙인 것을 스텝들과 잘 조율하고 버무려서 관객들에게 따뜻하게 내어주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제주시가 제작한 뮤지컬 '만덕'이 지난달 8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된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어워즈에서 3관왕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연과 재연 이후 수정작업을 거친 '만덕'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이다.

김미경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며 제주 뮤지컬 '만덕'을 제작하고 있는 미소컴퍼니의 수장이다.

그동안 기술 감독으로서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등 굵직한 뮤지컬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행사나 이벤트, 다양한 페스티벌의 기술 감독으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부산에서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다. 그러던 중 부산 현대극장에서 공연했던 뮤지컬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음향으로 참여하면서 뮤지컬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서울 미리암 선교단에서 공연을 올렸는데 그 때마다 부산에서 스승을 따라 서울로 상경해 공연을 만들었다. 그렇게 연극과 뮤지컬을 겸업하던 중 서른 살에 서울로 거처를 옮겨 뮤지컬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묵묵하게 어두운 무대 뒤에서 무대 위의 화려함을 만드는 일을 했던 김 대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제주 출신의 배우에게 만덕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고 한다.

뮤지컬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김 대표는 회사 직원들과 상의 끝에 입찰에 참여했고 여러 번의 유찰 끝에 선정됐다.

교통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초연과 재연 때 장소영 음악감독과 "우리가 만든 작품이지만 만덕을 보면 힐링이 된다"는 말처럼 뮤지컬 만덕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또한 "일 때문에 제주를 찾지만 일하는 것 같지 않다"며 제주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만덕 때문에 왔다가 샛별오름, 들불축제 등을 보기도 했다.

또 부산 출신이라 바다를 좋아하는데 서울에 비해 건물도 많이 없고,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제주의 어디를 간다기보다 드라이브하며 제주를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 김 대표는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들어냈다.

"올해 DIMF에서 올린 만덕을 본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놀랬다"며 "어쩌면 고리타분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우는 사람도 있고, 공감하는 것 같아 뿌듯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결원이 생겼을시 오디션을 보는데 제주출신의 배우들이 지원을 하면 인센티브를 준다.

김 대표는 "앞으로 만덕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관객이 비주얼에만 환호하는 뮤지컬이기보다 만덕이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따뜻한 뮤지컬을 만들 것"이라며 만덕의 발전방향을 밝혔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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