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관련 설문조사 결과 81% 찬성
진료 수준 향상 기대 등 현재 의료서비스 불만 도출 분석

서귀포 시민들이 지역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귀포보건소는 도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구조화된 질문지를 갖고 서귀포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1:1개별 면접조사 방식으로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학교병원 위탁 운영 방안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1.2%가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의견은 18.8%에 머물렀다.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해야 한다는 이유에 대해 '대학병원 수준의 높은 진료서비스를 기대(71.1%)'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22.9%)' 등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서귀포의료원 운영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시민들은 '의료원이 자체적으로 역량을 키워야(61.7%)'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서귀포의료원에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시민은 68.2%로, 진료경험이 없다는 시민 31.8%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서귀포의료원을 이용하지 않는 원인을 조사한 결과 아프지 않아서가 61.6%로 가장 높았지만 원하는 진료과가 없어서(10.1%), 의료원을 못 믿어서(8.2%)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귀포의료원에서 진료 받은 경험이 없는 시민(31.8%)들이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은 서귀포시내 일반병원(57.6%), 제주시내병원(29.1%), 도외지역 병원(5.7%) 등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이번 조사에서 서귀포시민들이 서귀포의료원 운영을 제주대학교병원에 맡겨야 한다고 응답하는 것은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진료수준 등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회장 양광순 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는 12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서귀포 시민의 염원을 방관할 수 없어서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 운영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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