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사랑의 열매 공동기획 희망나무 <9> 스마트커뮤니티센터

지난달 진행된 '함께 만들어가는 뚝딱뚝딱 요리교실'수업에서 하아름 팀장이 참여자와 음식을 만들고 있다.

스마트커뮤니티센터가 지역내 1인 가구 장년층 남성의 자립심 도모와 이웃과의 관계망 형성 등 고독사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노형동은 임대 아파트 밀집과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1인 가구 장년층 남성의 경우 조기퇴직·이혼·사별 등의 문제로 인한 심리적 좌절과 사회 적응의 어려움이 고독사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돼 따뜻한 지역사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지역 특화사업 '함께 만들어가는 뚝딱뚝딱 요리교실'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노형동주민센터(동장 강유섭), 노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문상수),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남식)의 2019 노형동 희망나눔캠페인 사업의 일환으로 스마트커뮤니티센터에서 주관하고 있다.

'함께 만들어가는 뚝딱뚝딱 요리교실'은 지난 3월부터 진행됐으며 주민센터의 참여자 발굴을 통해 10명을 모집해 현재까지 15명이 수업을 수강했다.

하아름 스마트커뮤니티센터 팀장은 "어르신들이 여기 오시면 하시는 말씀이 점심밥으로 먹을 게 생기고 그냥 고기에 설탕 뿌려 대충 볶아 먹을 거, 배웠던 레시피 종이를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고 고추장이나 간장 등 양념을 해서 먹게 된다고 하신다"며 "단순한 식생활 관리뿐 아니라 무기력함을 떨쳐버리고 집 밖에서 다른 동년배분들과 서로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손도 제대로 씻지 않고 재료부터 만지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오자마자 핑크색 앞치마를 두르시고 손도 주방세제로 꼼꼼히 씻으신다"고 말했다.

하 팀장은 "수업 전날마다 수업 알림 문자와 함께 불참 여부를 여쭤봐도 답이 없으셨는데 이제는 답장과 함께 따뜻한 말 한마디도 더 해주신다"며 "한 어르신은 노인 일자리로 클린 하우스를 담당하시는데 홀아비 냄새를 걱정하시며 저한테 미안해서 요리교실에 올때 샤워도 하고 향이 강한 스킨을 바르고 오신다고 했다"고 말하며 감동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하아름 팀장은 "함께 재료 손질을 하고 양념을 만들며 옆에서 음식의 간을 봐주는 친근한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며 "복지서비스를 받는 대상자가 중심이 되는 포맷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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