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광복 74주년 제주출신 강평국·현호옥·배창아·이원영 4명 서훈 확정
애족장 2명·건국포장 1명·대통령표창 1명...올들어 8명 유공자 인정

일제에 맞서 항일운동을 전개하며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강평국 선생을 포함해 제주출신 독립운동가 4명이 광복 74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앞서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정부 포상을 받은 제주출신 4명에 이어 올해들어서만 모두 8명이 독립유공자 반열에 올랐다.

제주도보훈청 등에 따르면 오는 8월 15일 광복 74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서훈 심사에서 항일운동 업적으로 제주출신 강평국·현호옥·배창아·이원영 독립운동가의 유공자 서훈이 확정됐다.

도보훈청은 12일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주출신 독립운동가 4명의 독립유공자 포상 사실을 통보받았다.

정부의 포상 훈격은 건국훈장 애족장 2명(강평국·현호옥), 건국포장 1명(배창아), 대통령표창 1명(이원영)이다.

강평국 독립운동가는 신성학원총동문회와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서 지난해 10월, 11월 포상을 신청했고, 나머지 현호옥·이원영·배창아 독립운동가의 서훈 신청은 유족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첫 여성교사인 강평국 선생(1900~1933·제주시 일도리)은 제주 여성의사 1호 고수선(1898~1989)·초대 제주도교육감 최정숙(1902~1977) 선생과 함께 1919년 3·1만세시위 당시 경성여고보의 학생시위를 주도했고, 이후 여수원 개설·여성청년회 조직 등 문맹퇴치와 여권신장, 항일운동을 전개하며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선각자다.

친자매나 다름없는 최정숙(1993년 대통령 표창)·고수선(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선생은 공로를 인정받아 일찍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됐지만 미혼으로 33세 이른 나이에 선종한 강평국 선생은 지난 100년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서훈 추진작업이 본격화됐다.

현호옥 선생(1913~1986)은 일본에서 중학교 야간부에 다니며 자전거 공장 여공으로 일했다. 1933년 2월 일본노동조합전국협의회 화학노조 오사카지부의 회원으로 메이데이 등 각종 노동운동을 벌이며 일제의 부당한 탄압에 저항했다.

배창아 선생(1914~1948·애월읍 하귀리)은 호적명이 아닌 배두봉이란 이름을 사용했다. 1933년 8월 하귀리에 야학을 만들어 60여명의 학생들에게 일제 식민지 통치의 부당함을 알리고 항일의식을 고취시켜 오다 1935년 5월 5일을 기해 항일시위를 벌인 혐의, 이른바 '하귀야학회 사건'으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검거됐다.

이원영 선생(1875~1961·월평동)은 1918년 10월 7일 서귀포시 도순리의 법정사 승려들이 중심이 돼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일으킨 항일운동에 참여했다 일경에 체포됐다.

이들에 대한 정부 서훈 추서는 오는 8월 15일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때 진행될 예정이나 강평국 독립유공자는 유족이 없어 훈·포장 전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현호옥 독립유공자의 유족도 현재 해외에 있으나 정확한 소재 파악이 어려워 국가보훈처가 보관·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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