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현수막에도 성행…규정 없어 계도에 그쳐
쓰레기 투기 및 낚시행위도…이용객 불편 속출

제주시 탑동광장이 여름철 밤마다 음주행위가 되풀이되면서 무질서로 얼룩지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제주시 탑동광장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하지만 야간 시간이 되자 사람들 대부분은 양손에 술과 음식이 담긴 비닐봉지를 든 채 삼삼오오 몰려들고 있었다.

산책로에는 취식, 음주, 낚시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곳곳에서는 술과 음식물을 바닥에 깔아놓은 채 술판을 벌이기 일쑤였다.

심지어 술을 마신 후 병을 그대로 두고 가거나 쓰레기를 모아둔 비닐봉지 등을 무분별하게 버리고 자리를 뜨는 이용객도 쉽게 확인되면서 탑동광장을 방문한 도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와 함께 일부 취객들은 고성과 욕설 등이 오고 갔으며 낚시행위까지 잇따르고 잇는데다 술에 취한 채 좁은 방파제 위로 올라가는 등 추락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탑동광장이 음주행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보니 적발해도 단순 계도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탑동광장을 방문한 고모씨(35)는 "밤만 되면 금지행위에 대한 안내 현수막 앞에서 버젓이 술을 마시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일부 이용객들은 술김에 바다로 입수하는 등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질서계도반 등을 지속 운영한 결과 무질서 행위가 예전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의식전환 등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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