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진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외도 119센터에서 지난달 22일부터 4주간의 실습에 임하게 됐다. 경외 시 했던 일선현장에 막상 와보니 두려움이 앞섰지만 대원들의 살가운 표현에 두려움은 사라지고 기대감이 앞서기 시작했다.

긴장감 속에 출발한 첫 출동은 가정폭력 의심 상해 건이었다. 이때까지 배웠던 지식을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 응급처치를 하려는 동선과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려나갔다. 대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진입해보니 환자는 여성이었으며 육안 관찰 시 별다른 상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보호자 청취를 해보니 가족 간의 불화로 인해 환자가 홧김에 신고한 것이라고 했다. 대원들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으셨는지 환자와 따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환자는 정신과 진료이력이 있으며, 원인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라고 했다.

환자는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고 싶어했지만, 가족이 반대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원들은 환자 상태의 위중함을 보호자에게 알려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내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처음에 환자는 주취 상태에 울고 있어 환자와의 소통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술에 취해 있고 우울해 있는 사람을 설득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상황들을 해결해 나가는 대원들을 보고 어느 드라마에서 나왔던 대사 한마디가 생각났다. '제가 그 어려운 걸 자꾸 해 냅니다' 현실에서는 그 어려운 걸 우리 외도119센터 대원분들이 해냈다. 

국민건강안전의 일선에 서있는 119대원들이 환자에게 친근하게 대해주고 안정시키는 것도 응급처치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습을 재미있고 뜻깊은 시간으로 만들어주신 외도119센터장을 비롯한 대원들께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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