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기 그라운드를 누비는 고교 축구 스타들의 열기로 제주 섬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6강전까지 팀당 3경기씩을 치르는 동안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중인 선수들뿐만 아니라 고교 축구의 ‘숨은 보석’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대회를 빛내고 있다.

우선 공격수들 중에는 6골로 유기현(동대부고)·황석훈(고양종고)과 함께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민상(신한고)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동대부고와 고양종고가 16강전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득점왕 경쟁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짝 앞서 있는 안민상은 발목 부상으로 1년 6개월여 동안 제대로 뛰지 못하다 이번 백록기 대회를 통해 깜짝 스타로 급부상한 케이스.

171㎝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시야가 넓은 데다 스피드와 기본적인 개인기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숭신공고와의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5골을 잡아낸 배상준(안양공고)이 안민상을 한 골 차로 바짝 따라붙고 있고,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중인 백지훈(안동고)과 학성고의 최광희도 3골을 터뜨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마산공고의 박상규도 2골·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고교축구대회 사상 처음으로 선수 이름을 따 수비상으로 제정된 ‘최진철상’후보로는 안동고의 청소년 대표팀 수비수 김진규와 함께 16강전까지 3경기를 치르면서 단 1점만을 허용한 동북고 수비의 핵 박지원이 꼽힌다.

지난해 전국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는 동안 동북고 중앙 수비수로 맹활약한 박지원은 동북고 출신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홍명보의 뒤를 이을 재목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중앙수비를 맡고 있는 김진규는 184㎝의 신장을 활용한 고공 수비에 빛을 발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최진철의 경기 스타일에 가까운 편이다.

우승 고지까지 3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는 8강 진출팀들의 우승 경쟁은 이들 미래 태극전사들의 활약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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