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통상물류과 문희영

4차산업혁명이 가져다줄 장밋빛 미래와 더불어 일부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물결로 인해 일자리 소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제주는 2차산업이 취약해 매년 적지 않은 청년인재가 일자리를 찾아 육지로 나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제주의 미래를 염려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건속에서 제주특별자치도 통상물류과는 지난해 8월부터 도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해외마케팅, 신제품 개발 등 수출 전문인력 고용에 대한 일자리 지원사업(수출기업 인력뱅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81개 도내기업이 참여해 93명의 청년 인력이 수출산업 현장에서 여름도 잊은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8월말까지 워크넷을 통해 신청하는 청년 구직자의 수요를 감안하면 모두 113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의 성장과 청년취업자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몇 차례의 기업방문을 통해 현장에서 느끼는 정책의 온도는 남다르다.

타 지역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직장에 다니다가 제주 수출기업에서 올린 공고 게시글만 보고 제주를 찾아 정착한 청년도 있었다. 또 어떤 이는 일부러 읍면 지역에 있는 수출기업을 골라 한적한 전원생활을 즐긴다는 워라밸 부부도 볼 수 있었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은 무역학과 졸업후 취업차 타 지역으로 나가려는 단계에서 제주 수출기업에 일자리를 잡았다며 웃기도 했다.

일자리가 공동체를, 작은 공동체가 다시 제주 지역사회 전체를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는 갖고 있다. 

공장의 톱니바퀴가 각자의 위치에서 상호 작용하면서 힘을 얻듯이 제주도정과 기업, 청년들이 일자리의 톱니바퀴를 움직일 때 제주가 좀 더 제주답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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