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민 제주도 저탄소정책과

올해 상반기 만에 초소형전기차가 2배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도내 초소형전기차 100대가 등록됐는데, 올해 7월 말에는 222대에 이른다.

즉 2019년은 초소형전기차 보급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되는 해인 셈이다. 이렇게 획기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초소형전기차가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초소형전기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 면에서 알뜰살뜰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도심지 교통난 속에서 크기가 작아 도심지에 주차하기가 편리하다. 

또한 별도 충전기 설치 필요 없이, 어디서나 가정용 220V 콘센트로 충전할 수 있고, 차고지증명도 한시적으로 제외되는 혜택도 있다.

특히 올해는 초소형전기차 구매의 '골든타임'으로, 보조금 820만원을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초소형전기차 구매보조금보다 150만원 가량 더 많은 것이다. 제작사 자체 프로모션까지 더하면 가격대가 5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다. 게다가 충전요금은 월 1만원 내외로, 유류비가 연평균 174만원 가량 절감된다. 

제주도는 매년 지속해서 차량 증가가 예상되는데, 인프라 확대도 차량 감축도 어렵다. 

그렇다면 차량 크기를 줄이는 건 어떨까. 초소형전기차의 넓이는 소형자동차의 최대 67% 수준으로, 주차면 1면에 2대를 주차할 수 있다. 초소형전기차로 교통 체질을 합리적으로 바꿀 수 있다.

앞으로 전용 주차구역 지정 등 초소형전기차 이용편의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소형전기차가 점차 증가한다면, 대기오염 문제와 더불어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청정과 공존의 섬, 제주'는 우리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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