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해양쓰레기 처리 무엇이 문제인가

1t당 처리비용 40만원…공공폐기물처리장 10배
생활쓰레기와 집하장 혼합 수거…분리배출 지급

도내 해양쓰레기가 성상별 분리 없이 혼합 수거되면서 폐기물처리시설 반입이 제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민간업체 처리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동지역 해양쓰레기 집하장.

제주에 밀려오는 해양쓰레기 처리난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역별로 설치된 집하장에 해양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혼합 수거되면서 도내 소각장과 매립장 반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민간업체를 통해 해양쓰레기를 처리, 적지 않은 예산 손실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성상별 분리 없이 혼합 수거

제주시가 집계한 연도별 해양쓰레기 발생량을 보면 2016년 5819t, 2017년 9490t, 2018년 9597t이다.

시는 바다환경지킴이 32명과 바다지킴이 87명, 해양쓰레기 운반 전용차량 14대를 투입해 연중 수거하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제주시 읍·면에 설치된 집하장 9곳과 동지역 집하장 등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다만 동지역 집하장의 경우 동별로 설치·운영한다는 이유로 현황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집하장에 해양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혼합 수거되고 있다는 점이다.

폐그물과 고철류 등 해양쓰레기를 성상별로 분기하기도 힘들어 혼합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제주시 봉개동 소각장이나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 반입이 제한되고 있다.

해양쓰레기가 염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도 폐기물처리시설 반입 제한 사유로 꼽히고 있다.

염분이 함유된 쓰레기를 소각할 경우 시설 고장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업체 처리비 부담 가중

이처럼 해양쓰레기에 대한 폐기물처리시설 반입이 제한되면서 처리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가연성폐기물을 소각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1t당 9만3200여원이다. 불연성 생활폐기물을 매립할 때는 이보다 적은 1t당 4만6600여원이 소요된다.

그런데 읍·면·동에서 민간업체를 통해 해양쓰레기를 혼합폐기물로 처리하다보니 1t당 40만원 가량 소요되고 있다.

도내 폐기물처리시설 처리비용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예산 손실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해양쓰레기 집하장 시설 확충과 분리배출 시스템 구축, 제염시설 설치방안 등 해양쓰레기 처리시스템 전반을 진단해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양쓰레기의 경우 분리배출 등이 이뤄지지 않아 소각장이나 매립장 반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며 “집하장 시설 확충 등을 통해 분리배출이 이뤄진다면 재활용률 제고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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