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공고와 동북고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제10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18일 준결승전에서 신한고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안양공고는 준결승전까지 5경기에서 무려 20골을 작렬시키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팀. 특히 5골을 기록중인 선수가 3명이나 될 정도로 득점 루트가 다양해 수비하기가 껄끄러운 팀이다.

이에 맞서는 동북고는 5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기록한 수비 조직력이 강점이다. 주장인 골키퍼 이영무와 스리톱의 중앙에 서는 박지원을 축으로 협력 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진의 예봉을 차단한다.

똑같이 3-5-2 시스템을 쓰면서도 상반된 팀컬러인 두 팀의 경기는 올시즌 전국대회 정상에 한번도 올라보지 못한 팀끼리 대결이어서 더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안양공고 2-1 신한고
제3회 백록기 대회 우승팀인 안양공고가 신한고에 극적인 역전 골든골로 승리, 7년만에 백록기 정상을 노리게 됐다.

전반 신한고의 역습에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최지용에게 선취골을 내준 안양공고는 김현기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 종료직전 김근섭이 헤딩으로 천금의 골든골을 터뜨려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9분 김현기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한 김근섭은 연장 후반 10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박기한이 상대 진영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려준 센터링을 헤딩슛,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5골째를 기록한 김근섭은 팀 동료인 이상진·배상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득점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93년 청룡기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9년만에 전국대회 4강에 진입한 신한고는 전반 15분 일찌감치 선취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으나, 안양공고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동북고 2-0 안동고
지난해 전국대회 3관왕에 올랐던 동북고가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안동고를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백록기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안동고 이용승의 강슛을 골키퍼 김영무가 간신히 쳐내 실점 위기를 넘긴 동북고는 전반 6분 조성윤이 아크 정면에서 돌아서면서 오른발 슛, 안동고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안동고의 공세를 밀착 수비로 막아내던 동북고는 후반 16분 이상엽이 띄워준 볼을 김태현이 아크 정면에서 머리로 트래핑, 치고 들어가면서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안동고는 후반 20분 백지훈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데 이어 27분 김진규의 슈팅마저 크로스바를 맞는 불운까지 겹치며 3회 연속 결승 진출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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