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의사 의료자문위원

종아리 뒤쪽 가장 겉에 있는 근육은 장딴지근육, 즉 비복근이다. 내측과 외측의 불룩한 두 갈래 근육으로 구성돼 있고, 내측 비복근이 좀 더 크고 흔히 '알'이라고 표현하는 근육이다. 비복근은 까치발을 취할 때 역할하는 근육이고 운동하면서 자주 파열된다. 이렇게 장딴지근육 특히 내측 갈래가 잘 파열되는데, 이런 손상을 '테니스 레그'라 한다.

테니스나 배드민턴을 하면서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점프나 착지할 때, 갑작스럽게 달릴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는 헬스운동을 하면서도 자칫 뜬금없이 장딴지근육이 파열되기도 한다. 근육손상은 정도에 따라서 3단계로 나눈다. 1도는 늘어나거나 조금 찢어진 상태이고, 2도는 1도보다 근육이나 힘줄의 찢어짐이 심한 상태로 근육이 수축할 때 심한 통증이 있다. 3도는 근육이 힘줄로 변하는 부위나 힘줄의 뼈 부착부위에서 발생하는 완전파열이다.

장딴지근육 파열시 증상은 '뚝'하는 소리가 나거나 따끔하게 때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점점 근육통이 심해지고 종아리가 붓고 체중을 실어 발가락 끝으로 걷기가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는 출혈로 인해 종아리 안쪽에 피가 고이고 며칠 뒤에 피멍이 퍼지게 된다.

진단은 초음파 검사와 진찰을 통해서 확인하게 되고, 1도 파열인 경우는 냉찜질, 압박붕대, 안정치료 등을 시행한다. 2도인 경우는 깁스고정 등으로 치료하고, 3도의 완전파열은 수술적 치료가 요할 수 있다.

테니스 레그는 근육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힘을 받을 때 발생하므로 가장 좋은 예방법은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통해서 비복근을 스트레칭 해주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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