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근 작가 사진집 입도조 발간

제주도에 들어와 조상이 된 사람들을 일컫는 입도조를 주제로 박정근 사진작가가 사진집을 펴냈다.

이번 사진집은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렸던 박 작가의 개인전에 출품했던 사진들과 함께 구성했다.

2010년 전후로 제주로 들어온 제3세대 입도조를 불안계급이라고 하는 박 작가는 본인 역시 불안한 환경을 가진 제주에서 작업하며 자연스럽게 입도조 의코드를 찾아냈다고 한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 불안계급을 유인한 자연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제주에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목표로 입도한 이들은 불안계급에 속한 이방인이다.

이런 이주민들을 묘사한 입도조 시리즈는 박 작가 자신의 위치 또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박 작가는 "사진 속 제주 입도조들은 이제 막 입도해 제주 땅에 아직 뿌리 내리지 못한 채 이물감을 내뿜고 있다"고 했지만 "야자수나 감귤이 원래 제주의 것으로 인식되는 것 마냥 제주 풍경에 붙박이로 스며들 것"이라고 말했다. 켈 파트프레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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