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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매매 90.2 '첫 90대' 등장…가격 하락 기대감·착시 등 해석 엇갈려

8월 제주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상대적으로 거래가 뜸한 계절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8월 제주 지역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84.2로 올들어 가장 높았다. 제주를 조사 대상으로 포함한 지난해 12월 84.7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지난 4월 64.2까지 떨어졌던 상황을 감안하면 회복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85.0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주택시장은 6월만 전달 대비 5.5%포인트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탔었다. 7월 0.6%포인트 하락한 82.9로 계절 영향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8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0.2로 관련 조사 진행 후 처음으로 90대를 넘어선 지표가 됐다. 4월 59.2까지 밀렸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한 결과다.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도 76.2로 전달(74.9)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지만 2월(80.6)이후 7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지표는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도내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8월 중 주택 등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았다. 매수하려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응답은 10.6%에 불과했지만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은 경우는 63.6%나 됐다.

토지 역시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경우(1.8%)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늘었다(73.0%)는 반응이 많았다. 7월에 비해 매매거래가 많아(46.3%) 분위기가 좋게 느껴지는 착시 상황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주택과 토지 모두 거래 가격 수준이 전달에 비해 낮아졌다(주택 61.6%·토지 37.4%)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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