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하 청소년기자

지난 6일 밤부터 8일 오전까지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을 강타하며 각종 시설물과 농가, 인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13호 태풍 '링링'이 화제가 되었다. 이와 더불어 떠오른 주제는 13호 태풍의 이름인 '링링'을 포함한 태풍 이름들의 출처였다. 태풍의 이름은 태풍에 대한 혼돈을 막기 위해 부여된다. 이번 태풍의 명칭인'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것으로 소녀를 귀엽게 부르는 표현 외에도 '옥구슬이 부딪힐 때 나는 소리'라는 의미가 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호주의 기상예보관들이 태풍에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여 부른 것이 유래가 되었다. 후에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기상예보관들은 자신의 애인이나 아내의 이름을 사용했다. 이런 전통에 따라 1978년 이전까지는 여성의 이름만 사용하였으나 각국 여성단체가 나쁜 것에 여성의 이름만 붙이는 것은 성차별이라고 항의하면서부터 여성과 남성의 이름이 함께 사용되었다.

1999년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하다가 2000년부터는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14개국 또한 태풍 작명에 참여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 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서대로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한번 제출한 이름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간혹 2005년에 일본 일부 지역을 강타했던 태풍 '나비'와 같이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경우 다시는 그러한 피해가 다시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해당 태풍 명은 폐기시키고 다른 이름으로 바꾸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로 총 10개의 이름이 등록되어 있다. <이도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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