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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락가격 전날 대비 평균 31.5% 급등…전년 대비 6.8% 낮은 상황
사육 마리수 많고 저장 물량 등 여유 분석, 불안심리 등 매출 감소 우려

경기도 파주와 연천 돼지 농가에서 잇따라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인되면서 전년 대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제주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가격이 살아났다고 하지만 농가나 육가공업체, 외식 자영업자 모두 우려를 할 만큼 안팎 사정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제공하는 제주축협 도매시장 가격 동향을 보면 17일 제주 돼지고기 평균 경락가격은 ㎏당 6501원으로 전날 4952원에 비해 1549원 올랐다. 하루 사이 31.3%나 몸값이 뛰었다. 4164원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도 56.1%나 올랐다.

수요가 많은 암퇘지 1등급은 7118원으로 전날 5314원에 비해 33.9%나 상승했다. 1+등급도 7116원으로 전날 5426원보다 3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만 하더라도 직전 도축일인 11일과 비교해 평균 9.9% 가격이 오른 상황이었다.

돼지고기 가격은 여름 성수기에 이어 추석 장까지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축산관측에 따르면 이달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3800원~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당 4909원)보다 18.5~22.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9월 기준 평년 가격(㎏당 4710원)에 비해서도 15~19%가량 낮은 수준이다.

제주도 자유롭지 않다. 11일 기준 제주산 돼지고기 평균 경락가격은 전년 동기 6145원에 비해 26.7%나 떨어졌다. 전달(5651원)에도 20.3%나 못 미쳤었다.

이번 역시 가격이 급등했다고 하지만 지난해 9월과 비교해 평균 6.8% 정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제주에서 사육하는 돼지 마리수가 평년에 비해 많은 데다 하루 도축물량도 3500마리선에 이르는 상황이다. 육가공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 자영업자들의 걱정은 커진 상태다. 11일을 기준으로 제주산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당 2만6870원으로 전달(2만2670원) 대비 18.5% 올랐다. 전주(2만2530원)에 비해서는 19.3% 상승했다. 여기에 아프리카 돼지열병 여파까지 미치면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2017년 10월 10일 다른 시·도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입 금지 조치를 15년만에 해제했다. 하지만 17일 ASF 발생 확인 이후 차단 방역을 위해 17일 오후 6시부터 다른 시·도에서 생산한 돼지고기와 돼지내장 등의 도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경기 둔화에 불안심리까지 겹쳐질 경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주양돈축협 관계자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도축 규모는 지역 자급은 물론이고 타 지역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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