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사랑의 열매 공동기획 희망나무 <12>유진단기거주시설

유진단기거주시설 발달장애인들이 애월국민체육센터에서 개개인에게 맞는 수영법과 수영재활훈련을 전문수영강사에게 지도받고 있다.

유진단기거주시설이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수영수업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의 편견을 해소하고 긍정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

유진단기거주시설(센터장 최은미)은 지적·발달장애인이 일정 기간동안 거주하며 일상생활훈련·교육활동·문화예술활동·신체활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가족이 안심하고 사회·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남식)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발달장애인의 무한도전, 희망을 헤엄치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진행 결과 이용 장애인과 부모님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 수영 수업이 80%로 1위를 차지했고 장애인들의 체력 및 자신감 또한 향상됐다.

이후 2014년부터 3년간 지원 없이 자립해 진행해오다 사업비 부족 및 전문 강사 섭외 등의 어려움으로 지난 2017년부터 다시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수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유진단기거주시설 장애인 31명 중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을 제외한 22명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의 지도하에 개개인에게 맞는 수영법과 수영재활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이전에는 장애인들의 체력향상과 조절을 위해 올레오름트레킹사업을 진행했었지만, 활동이 불편함의 정도가 각자 달라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수영 활동은 물에서 걷기 등 수영을 통해 체력향상과 조절이 효과적이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다.

조수원 생활 재활 교사는 "초반 1~2년 동안에는 장애인이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하는 것에 대해 따가운 시선으로 보시고 불편해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민원도 많이 들어왔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따뜻한 말씀도 먼저 건네주시고 손이 부족할 때는 젖은 머리도 대신해 말려주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장애인도 지역사회의 일원이고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주변의 인식개선이 제일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최은미 유진단기거주시설센터장은 "외도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 준공이 3년째 미뤄지고 있는데 빨리 개장돼 중증장애인들도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도 부족하지만, 장애인을 가르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선뜻 수영강사로 나서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시설 등 제대로 된 인프라가 확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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