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 21~22일 사유시설 47건·공공시설 58건 잠정 집계...정전 3335가구 발생  
26개 학교 피해도...제주소방 인명구조 2건·배수지원 33건·안전조치 333건 처리

지난 주말휴일 제주를 강타한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한 정전, 침수 등 공공·사유시설 피해가 1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21~22일 이틀간 119신고도 1800여건이 접수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면서 제주도가 피해신고 접수와 함께 세부 피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을 받은 21일부터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23일 오전 7시까지 지점별 누적강수량은 한라산 어리목 783㎜, 성산 303.5㎜, 제주 282.3㎜, 서귀포 136.7㎜ 등이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성산지역이 초속 30.4m로 9월 중 일 최대순간풍속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21~22일 오후 10시20분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사유시설 47건·공공시설 58건 등 모두 10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또 신호기 70개가 고장나고, 도내 3335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현재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주요 피해 사례를 보면 서귀포시 남부광역소각장 외부벽면 70개와 방화문 등이 파손돼 2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고, 서귀포시 색달매립장 음식물자원화시설도 발효동 천장 등이 파손돼 1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시 조천읍 항일기념관 만세동산에 위치한 3.1독립만세운동기념탑 벽면 일부도 떨어져 나갔다.

제주시 화북포구, 추자면 신양항 등에서는 정박 중인 레저보트 10척이 전복됐다.

서귀포시 도순동 비닐하우스 2동(990㎡)이 전파되고, 농경지 5곳이 물에 잠기는 등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이외에도 가로등과 신호등, 교통표지판 등 30개가 파손되고 주택 11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도내 학교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도교육청은 23일 오전 8시 기준 각 급 학교 내 게시대, 지붕 마감재, 비가림 시설, 태양광 가로등 파손 등 도내 26개 학교·교육시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1~22일 이틀간 제주소방 119종합상황실에는 모두 189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태풍특보가 발효된 21일부터 긴급구조 대응체제로 돌입한 제주소방은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 1661명, 장비 493대를 투입해 도로 차량침수 등 인명구조 2건(4명), 급·배수 지원 33건( 694.5.t), 안전조치 333건을 처리했다.

건물 간판과 관련한 안전조치가 60건(19.8%)으로 가장 많았고, 지붕 및 울타리 등 부대시설 조치 46건(13.8%), 전기시설 28건(8.4%), 창문 26건(7.8%) 등 순이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지역이 1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부지역 108건, 제주시 64건, 서부지역 54건 등이다.

제주도는 23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원희룡 지사 주재로 ‘제17호 태풍 타파 피해상황 복구 및 후속처리 대책 회의’를 갖고 신속한 복구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도는 10월 1일까지 읍면동에서 피해 신고를 받고, 11일까지 자체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분야별 현장조사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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