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사회적 경제와 함께하는 JDC 6. 대정읍 상모1리 알뜨르 농부시장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 접목으로 농촌에 활력 

'아버지 어머니, 저는 커서 농부가 될래요. 너도 씩씩하게 자라 이형 누나들처럼 농부가 되면 얼마나 좋겠니'

귀농 청년들이 제주의 농촌 모습을 바꾸고 있다. 

시골에서 유난히 귀한 젊은 일꾼들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농사일을 하면서다.
이들은 성공을 꿈꾸기 보다는 행복한 삶을 선택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를 찾은 젊은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 활기를 잃고 있던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1리에 '알뜨르 농부 시장'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JDC 마을공동체사업 제6호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문대림)는 2016년 'JDC 마을공동체사업' 제6호점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1리에 '알뜨르 농부시장'의 문을 열었다.

'알뜨르 농부시장'은 감자, 고구마, 마늘, 브로콜리 등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판장이다. 

가게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송악산 입구에 있으며, 마을사람들이 함께 교류할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JDC는 이 사업을 위해 1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마을주민과 소통·상생하는 '제주청년농부'

'알뜨르 농부시장'은 현재 제주도에 귀농·귀촌한 청년들인 '제주청년농부'가 농사일로 바쁜 마을 주민들을 대신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제주청년농부'는 단순히 농산물 직판장을 위탁 운영하는 것에서 나아가 농산물에 청년들의 재능을 입혀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제작하고, 이를 통해 농산물의 가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제주청년농부'가 처음부터 주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다. 자리를 잡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지역사회 안에 녹아내려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과정 또한 녹록하지 않았다. 지역 농가에 혜택을 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조금 하다 말겠지'라며 거리를 두는 주변의 시선과 시기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제주청년농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소통과 상생 노력에 힘을 모았다.

고령화된 농촌 사회와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청년농부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을 농촌과 함께 협업해 마을 주민들과 상생에 나섰다.

또 지역 농산물을 기존 도매 유통업체에 넘기는 유통 형태의 틀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직접 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 지역 농민, 그리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알뜨르 농부시장'은 귀농·귀촌한 청년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 블로그 운영, 유튜브 채널 개설, SNS 계정 운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새로운 청년들만의 농촌 문화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청년농부는 지역 마을과 청년들의 상생을 모토로 '제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농가 워킹 작업을 통해 농촌 지역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더불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이곳 제주도 농촌에서 장기간 머물며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사후관리도 꼼꼼 JDC…안정적 정착 도움

하지만 청년들의 농촌 창업·귀농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에 JDC는 초기 사업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사업장 점검과 정책 제언 등 사후 관리에 나서면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JDC는 최근 현장을 점검한 결과 △농산물의 신선도 문제 △상품의 차별성 부족 △판매상품 농가 정보 부족 △판매장 공간에서의 주민 교류 부족 등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청년농부 브랜드 강화, '청년농부'와 '마을 농가'의 이야기를 담은 감성디자인 창출 등 알뜨르 농부시장만의 차별화를 위한 방안, 판매 상품과 생산자에 대한 신뢰도 제고 방안, 송악산과 연계한 홍보 등 정책제언을 통해 보완해 나가고 있다.

JDC는 '알뜨르 농부시장' 판매장이 송악산 인근에 위치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잠재고객인 만큼 관광객의 관심을 끌만한 킬러아이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알뜨르 농부시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제주문화협동조합 청년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감귤, 마늘, 고구마, 브로콜리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2차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지역의 특색을 입힌 알뜨르 농부시장의 차별화와 특색화를 위하여 지역과 좀 더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판매장이라는 공간 자체도 중요하지만 공간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경쟁력을 부여할 필요가 있고 경쟁력을 위해서는 신선한 농산물과 합리적인 가격은 기본이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커뮤니티를 강화시켜줄 디자인이 필요한 만큼 감성디자인을 입혀 소비자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감성디자인을 구현해내는 것은 물론 청년농부만의 이야기 또는 알뜨르 농부시장 판매에 참여하는 각 농가의 장점을 스토리텔링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만한 브랜드와 디자인을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형식 제주청년농부

'도전 DNA'를 가진 '알뜨르 농부시장'의 제주청년농부 반형식씨는 "꾸준히 지역 마을과 소통하고 봉사하며 이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상모 1리 마을의 도움을 받아 지역의 농산물 직판장인 알뜨르 농부시장을 위탁 운영할 수 있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이곳 서귀포 대정 지역에 터를 잡게 된 제주청년농부는 현재 20명 이상의 청년들이 농촌 마을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형식씨는 "농촌 지역의 일손 부족 문제, 청년 부족의 문제와 도심 지역의 청년 실업,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 농촌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이러한 청년들의 자원이 농촌에 환원되고 청년과 농촌이 상생하고 있다"며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별다른 지원이나 기반 없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이곳 농촌에서 실질적인 농촌 생활을 경험하고 농촌 마을과 상생하며 지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모여 이곳 농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즐겁게 농사를 지으면서 마을주민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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