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익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

최근 청주 야산에서 실종됐던 지적장애 여중생 조은누리양이 11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하면서 사회적 약자의 실종에 대한 실효성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은누리양은 연인원 5000여명 이상이 투입되는 대대적인 수색 끝에 다행히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해 전국 수만 건에 달하는 실종사건에 매번 이런 대규모 인원을 투입하는 것은 현실상 불가능 하다. 현재 아동과 장애인, 치매 어르신 등의 실종 예방과 수색을 위한 대책으로 사전지문등록과 배회감지기 보급 등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전 지문등록률과 배회감지기 보급률은 낮은 실정이다. 배회감지기와 지문사전등록만으로도 실종자를 찾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사회의 더 큰 관심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에서는 출산가정에서 전기요금 할인혜택을 신청한다는 것에 착안해 지난해부터 제주지방경찰청과 함께 '아동지문사전등록제' 홍보물을 제작해 제주지역에서 출산가정 전기요금 할인을 신청하는 전 가정을 대상으로 '아동지문사전등록제'를 적극 홍보해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치매어르신 실종예방을 위해 '배회감지기 보급제도' 홍보물을 제작해 '어르신 청구서'를 신청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도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히 큰돈을 들인 것도 아니고 주목받는 행사를 한 것도 아니다. 사회적 약자의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작은 것에서부터 힘을 보태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전문가들은 아동과 치매어르신의 실종이 해마다 늘고 있으나 현재 국내 제도와 시스템으로 방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사회적 약자의 안전망 구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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