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주도교육청 기자회견실에서 '제주고 야구부 운영을 위한 각 대표 합의문'을 제주고등학교 고영철 교장이 발표하고 있다. 우종희 기자

학교·학부모·제주도야구협회장·도체육회·도교육청 합의
"도내 중학 야구인들 80% 이상 진학해야 유지할 것"

제주고등학교의 야구부 존치 문제에 학부모 측과 학교 측이 극적으로 합의했다.

제주고등학교 고영철 교장과 학부모 대표들은 1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야구부 존치 문제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6일 제주고에서 학부모대표(초, 중, 고), 제주도야구협회장, 도체육회, 도교육청이 제주고등학교 학생운동부(야구부) 신입생 모집 운영에 관해 협의회를 개최하고 합의한 내용이다.

학교 측은 학교연계형 공공스포츠클럽이 시행돼 본교 야구단이 전환 대상으로 결정돼 고교 야구부처럼 대회 참가와 실적이 인정될 때까지만 야구부를 운영키로 했다.

하지만 도내 중학교 야구부 학생 중 80% 이상 제주고로 진학하지 않을 시, 고등학교 학부모와 운동부 지도자 사이 금품수수가 발생시, 학교에 사전 허락을 받지 않고 고등학생들이 불법 합숙을 할 경우가 발생할 경우 즉시 야구부를 해체한다는 조항을 달았다.

이는 도내 초, 중, 고 야구인들의 연계 육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 측은 연계율을 50%로 주장했지만 현재와 달라지는 게 없다는 학교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80%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만약 이 합의문 데로 진행된다면 제주고 야구부의 선수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연계형 공공스포츠클럽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해 수요를 조사 중이며 확정되진 않았지만 2~3년 내에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 교장은 "이번 사태로 학부모와 현장지도자, 체육 담당 교사와 교장 등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소통체계를 만들어 보다 효율적으로 애로사항과 수정사항을 청취해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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