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제주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얼마 전 영화 '양자물리학'을 봤다. 마약 스캔들을 주제로 한 이 영화에서는 정의로운 주인공과 악역 배우의 대사를 빌려 말하자면 '짜증나도록 청렴한' 경찰이 주축이 되어 부패 권력에 맞선다. 그 결과 영화 속 세상은 청렴한 대한민국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은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데, 이러한 주인공의 소신이 청렴한 세상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1일자로 첫 발령을 받은 내게 청렴은 조금 낯선 개념이었다. 그 사전적 의미야 알지만, 이제 막 공직 생활을 시작한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는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임용식 당시 제공 받은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가 나에게 좋은 지침서가 됐다. 관리들이 지녀야 할 마음 자세들을 의미하는 律己六條(율기6조)가 내가 공직자로서 어떤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가르쳐 준 것이다. 

그 밖에도 제주교육청에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꾸준히 청렴교육이 진행되며 여러 간담회와 평가회가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내가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맑고 투명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다잡아 줄 것이다.

청탁의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의 신념을 굳건하게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청렴에 대한 나의 굳건한 생각이 청렴한 행동을 이끌어 낼 것이고, 이러한 행동들이 모여 청렴한 세상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청렴한 생각을 해야겠다. 우리 교육청의 목표인 청(聽)·청(淸)·청(靑)을 늘 스스로에게 약속해야겠다. 이러한 나의 생각이, 나 스스로의 약속이 결국 국민이 국가를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청렴한 현실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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