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 6일 긴급 현장 점검 통해 피해 상황 대책 모색
파종한계·생육 차질·병충해 등 2차 피해 우려…"농심 회생 우선 순위"

잦은 비와 태풍, 우박·돌풍 등 악천후로 올해 겨울채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주산지인 제주 피해가 커지면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제주를 직접 방문해 적극적인 피해 복구 지원과 영농 의지 회복을 당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 농협중앙회장은 6일 침수 및 우박·돌풍 피해를 입은 제주 동부 지역을 집중 점검했다. 겨울채소 주산지인 제주에 9월 가을장마와 세 차례 태풍 등 침수 피해로 파종 지연 등 주요 작목 생육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을 확인했다. 특히 우박·돌풍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겹친데다 물에 잠겼던 일부 밭에서 병충해가 나타나는 등 2차 피해 확산에 대한 심각성을 공유했다.

산지 농협과 농가 등에 따르면 월동무, 당근, 감자, 양배추, 브로콜리 등 겨울채소 재배지의 70% 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실태조사가 진행되면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잇딴 태풍으로 예년보다 파종이 늦어지면서 생육 지연으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상품성 저하 등에 대한 걱정도 큰 상황이다. 제주산 출하 지연은 봄 작목 처리와 맞물릴 수 있는 등 올해 '풍년에 이은 이른 출하'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됐다. 

양성집 구좌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은 "잇딴 태풍으로 생육 초기 피해가 컸다. 추가 파종을 위한 묘종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침수 피해 농지는 사실상 폐작이 불가피하다"며 "대응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겨울 채소는 물론이고 그 이후도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농심을 전했다.

현장에서는 제주 농가들의 영농의지 회복과 더불어 전체 농산물 수급 안정 등 최소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는 지난달 27일 태풍피해 농협에 무이자자금 1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추가 지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와 협력을 통해 농가당 1억원 이내에서 2년간 이자 보전방식으로 1000억원대의 특별 무이자 자금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 기한 연장과 재대출 때 금리 우대적용, 대출이자 2년 납입 유예, 영농자재 외상대금 상환 연기, 방제약제 30~50% 할인 공급 등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농협중앙회 차원에서도 농협별로 피해규모에 상응한 무이자 자금을 신속 지원하고 피해 신속 평가로 재해보험금 등 구제자금 투입을 서두른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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