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국정감사를 위해 제주도청을 방문한 가운데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이 입구에 앉아 국토위원들의 버스 진입을 막고 있다. 우종희 기자

반대측 주민 국토교통위 의원 버스 가로막고 농성
도청 맞은편 건설 촉구 집회도…일부 부상자 발생

제주도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린 8일 오전 제주 제2공항 찬성와 반대 단체 집회가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청 앞에서 각각 열렸다.

반대측 집회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일부 집회 참가자가 부상을 입어 구급차로 후송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제2공항 반대 주민 등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열릴 예정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의 도청 진입을 막기 위해 도청 정문을 몸으로 막았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국정감사를 위해 제주도청을 방문한 가운데 국토교통위원들이 도청에 들어서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반대 시위자들을 도 관계자가 말리고 있다. 우종희 기자

130여명이 넘는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대 측 농성자들은 '제2공항 필요 없다' '국토위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다 강원보 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이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각종 의혹이 담긴 자료 및 의견서를 국회 교통위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한 이후 국토위 위원들을 태운 버스가 도청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반대측 시위대 중 한 명이 도청으로 진입하는 버스를 막으려다 다리를 다쳐 구급차로 실려 갔다. 경찰과 반대측의 몸싸움이 끊이지 않으며 아찔한 장면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 도청 앞에선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계획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진행하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국정감사를 위해 제주도청을 방문한 가운데 반대 측 농성자들을 설득한 후 도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우종희 기자

반면 도청 맞은편 도교육청 정문 앞에선 제2공항 건설 찬성 집회가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외면하지 말라'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한다'는 플랜카드를 내걸고 제2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찬성 집회를 주도한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측은 "제2공항은 제주도 균형발전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주공항은 2015년부터 이미 포화상태로 연착과 지연율로 인해 혼잡해졌고 사고 위험 등 이용객의 불안감이 높은 상태"라며 제2공항 건설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국정감사를 위해 제주도청을 방문한 가운데 도청 맞은편에서 제2공항 찬성 집회가 열리고 있다. 우종희 기자

이날 제2공항 찬반 집회 참가자간 직접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찬반 단체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제주민중연대는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또 하나의 군사기지! 제2공항 결사저지'란 슬로건을 내걸고 제3차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우종희 기자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국정감사를 위해 제주도청을 방문한 가운데 도청으로 진입하는 국토위 국정감사위원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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