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훈식 「아방이영 ᄒᆞᆫ듸 읽는 제주어 동시」

“소독약이 으남 소곱이영 ᄀᆞᇀ아도/아무충도 아니허난/밀ᄀᆞ루 푸대를 데싼 쓴 강생이 ᄀᆞ치 재미낫다(소독약이 안개 속이나 어둠속인 것 같지만/무섭지 않으니까/밀가루 부대를 뒤집어 쓴 강아지처럼 즐거웠다”(‘소독차의 추억’ 중)

고훈식 시인의 동시집 「아방이영 ᄒᆞᆫ듸 읽는 제주어 동시」는 시인의 유년시절 기록이다. 여름이면 바닷가에서 놀고 굴속에서 박쥐도 잡고 새총으로 참새도 잡았다. 여자아이들 노는 고무줄을 끊고 소독차가 오면 따라 다니기도 했다. 노년이 된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들은 재미있는 시가 되었다.

시집은 제주어와 표준어를 같이 수록했다. 제주어 시인이자 제주어보전육성위원인 시인은 소멸위기에 처한 제주어를 문학작품으로 발굴하고 지켜가는 것이 작가의 소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보·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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