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심 作 "탐라의 빛 2002".
 도자예술을 통해 제주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자연환경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색전시회가 열린다. 지난 3월 창립한 제주도예가회(회장 김미영)는 오는 30일부터 8월 18일까지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창립전시회를 열고 활동을 알린다.

 제주에서 도예작업을 하는 전문으로 하는 20명의 도예가로 구성된 꾸려진 제주도예가회는 현대 도예 연구 및 정보교환, 창작활동과 교류활동을 통해 제주점토 문화를 발전시키겠다는 다부진 목표를 갖고 있다.

 강경림·강승철·강은영·강춘일·고경완·고행보·김경우·김남숙·김미영·김성희·김태영·박선희·소현경·오창윤·양재심·정미선·한용민·허민자·현경희·홍승현씨가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제주 전통문화를 잇는 도자예술의 발아’를 주제로 한 이번 창립전은 제주도예가회 회원들의 제주도자 예술에 거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 흙을 빚어 모양을 내고, 이를 유약을 입혀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예술 속에는 제주사람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젓갈을 담았던 제주전통 옹기를 응용해 제주토에 소나무 잿물을 입혀 1180도에서 구워낸 강경림씨의 ‘화병’, 더불어 사는 우리들의 모습과 정낭에서 주는 배려의 마음을 표현한 강은영씨의 ‘보기 좋았더라~’, 모래사장과 해초의 모습을 다정한 오누이 같은 모습으로 형상화한 강춘일의 ‘바다이야기’, 마을 어귀를 지켰던 팽나무가 전해주는 봄 이야기를 담은 김미영씨의 ‘팽나무의 봄’, 돌과 바람의 이미지를 담아낸 소현경의 ‘바람의 노래’, 허민자의 ‘망중한’등은 강한 제주의 인상을 느낄 수 있다.

 양재심의 ‘탐라의 빛 2002’, 김태영의 ‘기원-思’, 홍승현의 ‘꿈꾸는 동자석’은 동자석을 소재로 희망과 기원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전시개막 30일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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