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앙 신창초·중학교 주무관

2019년 내 인생 가장 뜨거웠던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당찬 포부를 가지고 새내기 직장인으로 학교에 출근한 지 어느덧 9개월, 항상 많은 업무로 전쟁터와 다름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차에 행정혁신과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는 소식을 접했고, 그 자리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리고 현재 나는 학교지원센터의 지원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행정혁신 학습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올해 새롭게 시작된 제주도교육청 지방공무원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교육 본연의 활동이 이뤄지는 학교 현장을 주도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공동체에서는 여러 학교의 교육행정 선배님과 지원센터 직원분들이 함께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센터로 이관할 업무를 발굴하고, 행정실 업무의 표준화를 위해 개선할 점들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많은 의견이 오가면서 업무 재편 과정에서 어느 부분을 우선할지에 대해 토론이 이뤄진다. 이 토론에서 업무에 노련한 행정실장님들의 전문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분들의 열정과 연륜에서 묻어 나오는 여유, 배려, 협상의 기술을 보며 앞으로의 공직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 

이렇듯 우리 행정직 공무원 스스로의 고민과 노력으로 행정업무를 경감하고 교원의 교육활동을 지원해 교육 본연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학교 현장을 만드는 '행정혁신 학습공동체'가 더욱 활성화되고, 아울러 올해 신설된 학교지원센터가 더욱 단단히 뿌리를 내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아나간다면 전쟁터였던 학교현장이 일할 만한 곳으로 변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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