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 있는 백두학원 건국학교 전통예술부 학생들이 12일 탐라문화제 학생문화축제 무대에 올라 10여분간 한국의 풍물과 봉산탈춤, 버나 돌리기, 사자탈춤, 아리랑 등 다양한 전통예능이 어우러진 창작 작품 ‘무브(夢舞)’를 선보였다. 김정희 기자

오사카 백두학원 건국학교 전통예술부 12일 탐라문화제 무대
제주 첫 공연…풍물·봉산탈춤 등 전통예능 어우러져 박수·환호

“우리가 어디서 왔느냐, 우리는 저 바다 건너 일본 오사카에서 왔습니다. 우리가 왜 왔느냐, 우리 재주를 보여드릴라고 왔는디 박수를 안치시네…자 그럼 이제 (관객들이) 박수도 쳤으니 어디 한번 놀아나 봅시다”

지난 12일 제58회 탐라문화제 메인무대였던 탐라광장에서는 어느 공연보다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백두학원 건국학교 전통예술부 학생 22명이 제주도교육청의 초청으로 제주에서 첫 공연을 펼쳤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가 경색돼 있는 때인만큼 의미있고 특별한 무대였다.

재일한국인 3·4세로 구성된 건국학교 전통예술부 학생들은 탐라문화제 학생문화축제 무대에 올라 10여분간 한국의 풍물과 봉산탈춤, 버나 돌리기, 사자탈춤, 아리랑 등 다양한 전통예능이 어우러진 창작 작품 ‘무브(夢舞)’를 선보였다. 행사장을 꽉 채운 도민과 관광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큰 박수로 화답했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출신 고 조규훈 선생(1906~2000)이 1946년에 설립한 백두학원 건국학교(유·초·중·고교)는 한국계 민족학교로서 재일한국인 학생들이 우리말과 무리문화, 우리 역사를 배우는 장이다. 55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예술부는 문화예술로 한국과 일본, 아시아를 잇는 가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통예술부 학생이 관람객과 함께 버나돌리기를 하고 있다. 김정희 기자

건국학교 전통예술부는 한국에서 열린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서 대통령상·국회의장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일본 전국 고등학교 종합문화제에 15년 연속 오사카 대표로 출전하기도 한 실력파들이다.

공연에 참가했던 이주은 학생(고교 2학년)은 “제주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으로 올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며 “수학여행과는 달리 공연을 다니다 보면 후배들을 챙겨야 해서 힘든 점이 많지만 관객들이 뜨겁게 호응을 해줘서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건국학교 전통예술부 학생들은 이날 오후 열린 탐라문화제 가장퍼레이드에도 참가해 신명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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