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운영위 특위 구성 결의안과 구성 반대 청원 처리
김태석 의장 직권상정 가능성 커 또 다른 갈등 양상 우려

제주도의회가 제주 제2공항 도민 공론조사 추진을 위한 도의회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임시회 처리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특별위원회 구성을 반대하는 청원이 의회에 제출되면서 의회운영위원회가 특위 구성 결의안과 특위 구성 반대 청원을 함께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김태석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이 대표발의 한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은 오는 31일 제377회 임시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 제2차 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의회 조직 관련 소관 상임위원회가 의회운영위원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제주 제2공항 성산읍·구좌읍·우도면추진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고용호 의원(성산읍)에게 제출한 '제주도의회의 공론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반대 청원'도 이날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태석 도의회 의장이 운영위에서 결의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하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회 내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상임위원회가 심사하기도 전에 결과를 정해놓는 '무리수' 발언으로 '상임위원회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직권으로 상정하더라도 투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결의안이 부결될 경우 김태석 의장의 정치적 입지만 좁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의회운영위원회는 이번 결의안과 관련해 지난 14일 간담회를 열고 15일 결의안 처리를 위한 의사일정 변경에 대해 논의했지만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애초 확정된 회의 일정 중(25일·31일)에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운영위 소속 의원은 "내용이 서로 상반되는 안건을 처리하게 돼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또 상임위원회 결정을 부정하고 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에 결의안을 상정하는 일은 그동안 없었으며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상임위 해산 선고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공항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역할은 △제2공항 추진에 따른 숙의형 도민 공론화 추진 계획 수립 △제2공항 추진 숙의형 도민 공론화 민간위원회 구성.운영 지원 △제2공항 추진 숙의형 도민 공론화 추진 과정 실무 지원 △제2공항 추진 숙의형 공론화 결과(권고)에 대한 결의안 채택 등이다. 김지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