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규 2019 문화의 달 행사 추진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산지천, 관덕정, 칠성로 아케이드 등 제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문화의 달은 1972년부터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참여 제고를 위해 문화 기본법에 근거해 문화의 달(10월)과 문화의 날(10월 셋째주 토요일)을 지정하고 운영하는 법정기념일이다.
올해 제주시에서 개최되는 '2019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의 주제는 '느영나영'이다.

'느영나영'이라는 단어는 '너하고 나하고' '함께 어울린다'라는 의미의 제주어다. '문화의 달'을 맞이해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제주 삶의 터전에서 문화로 어우러지며 행복한 문화 대한민국, 행복한 문화도시 제주를 만들자는 의미다.

2019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는 지금까지 단순한 축제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 기념식을 중심으로 '행복한 문화' '좋은 문화' '같이 하는 문화' 프로그램들을 체계화했다.

문화의 달 기념식은 오는 19일에 산지천 하류에서 개최된다. 국가 기념일인 '문화의 날'을 기념하는 의식과 함께 제주의 삶과 문화를 표현한 야외 수상 공연 형태로 펼쳐낸다. 단순한 행사성  프로그램과 천편일률적인 공간성을 지양하고, 중국 장예모 감독이 만든 인상여강 공연과 같이 관광·문화도시 제주에서 언젠가는 구현해야 할 '야외 상설공연'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마지막 날인 20일 중앙로에서 서문로까지 구간이 오후 12시부터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시민들의 문화 놀이터로 변모하게 된다. 그동안 자동차에게 양보했던 공간이 우리들의 공간으로 재탄생해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문화적 경험을 하게 된다. 도로 곳곳은 거대한 낙서장이 돼서 도로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가족놀이터, 자전거 및 인라인 스케이팅 타기, 독서 체험 등과 함께 오카리나 연합 공연, 시니어 모델 패션쇼, 연합 플레시몹 등 다양한 문화공연 등이 도로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에서는 지역의 문화 자원과 시설들을 활용해 지금까지 제주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화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그 첫 번째로 '미디어 아트전-시간의 벽'이다. 제주의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으면서 복원만 하고 방치되다시피 한 제주성지 및 제이각에 대해 현대의 미디어 아트와 빛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구현하고 새로운 지역명소로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합동 창작전-느영나영 문화바람' '달빛 놀이터-달빛, 별빛, 꿈빛 아래 느영나영'이 있다. 제주도민의 삶의 추억이 담긴 칠성로 원도심 공간에 새로운 문화예술을 접목해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어 사람이 찾는 거리로 재창출하고자 운영된다. 칠성로 아케이드 상층부에는 예술 작품이 설치된다. 주변 빈 점포에는 예술작품 전시, 문화 공연 등이 이뤄져 문화를 통한 지역의 새로운 변신을 도모하게 된다.

세번째로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공간인 커피숍, 미술관 등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개최한다. 일상이 예술 공간으로 변모하게 하는 '동네 음악회-문화의 달빛 아래', 지역의 사회 문제를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풀어가기 위한 '지역 문화 대 토론-모당들엉', 제주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에서 커다란 활동을 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해 그들에게 제주가 준 문화적 영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메이드 人 제주, 육지 간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행사기간 중 펼쳐진다.

이 모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제주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제주의 문화예술인들이 만들어 가는 이번 2019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에 많은 도민 여러분들이 오셔서 제주의 문화, 문화의 미래, 함께하는 문화를 느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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