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밸리 여자골프대회, 강수연 시즌 첫 우승 "감격"

제주출신 미녀 골퍼 한지연(28·하이트)의 프로데뷔 첫 우승이 퍼팅난조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

한지연은 26일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골프장 신코스(파72)에서 열린 스카이밸리-김영주패션 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대회(총상금 1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강수연(26·아스트라)과 치열한 접전 끝에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은 강수연에게 1타차로 역전패 했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친 강수연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대회를 마쳤다. 올들어 대회 때마다 1∼2라운드 부진으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강수연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우승상금 1천800만원을 차지했다.

1·2라운드를 나란히 공동선두로 마쳐 이날 한조로 경기를 펼친 강수연과 한지연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는 숨막히는 승부를 연출했다.

2,3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한 강수연은 한지연에게 2타차로 뒤졌으나 한지연이 5,6,7번홀 연속 보기 3개로 뒷걸음친 사이 4,6,7번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아내 오히려 4타차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11,14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강수연은 2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한지연에게 또다시 동타를 허용,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5,16번홀에서 번갈아 버디를 뽑아내 공동선두를 이어간 강수연과 한지연의 승부는 17번홀에서 결정나는 듯 했다. 쉽지 않은 내리막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한지연이 마침내 1타차로 앞서 나간 것. 하지만 강수연은 18번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최소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데뷔 8년 동안 한번도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한 한지연은 강수연의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지자 80㎝ 거리의 손쉬운 오르막 파퍼트를 지나치게 강하며 쳐 돌아나오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1타차 역전패를 내주고 말았다.

한지연은 164㎝ 51㎏의 가냘픈 체구지만 드라이버로 260∼270야드를 때리는 국내 최장타자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에 퍼팅난조로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날려버리는 아쉬운 고국 무대 고별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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