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의사 의료자문위원

손저림은 흔한 증상이지만 손저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질환들은 다양하다. 혈액순환이 떨어져 저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 신경이 압박되면서 생긴다. 손저림의 대표적인 3대 원인은 손목터널증후군, 목디스크, 뇌졸중이다.

우선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바닥 부위에서 정중신경이라는 말초신경이 눌리는 질환이다. 손저림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손저림의 상징적 질환이다. 

손을 많이 쓰는 중년 여성에게 흔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손저림이 주로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 끝 부위 저림으로 나타난다. 주로 밤에 증상이 심해져 잠을 설치기 일쑤고 특징적으로 손을 털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목디스크가 있으면 목에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이 저릴 수 있다. 손이 저리는 부위는 목디스크가 생긴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엄지손가락 쪽으로 저릴 수도 있고 새끼손가락 쪽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손만 저리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팔에 통증과 저림증이 있고 특징적으로 등쪽 날개뼈 속으로 통증이 내려간다.

또한 뇌졸중이 있을 때 손이 저릴 수 있다. 드물지만 일단 발생하면 치명적이므로 최대한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뇌졸중으로 인한 손저림의 특징은 증상이 장기간에 걸쳐 점점 심해지기보다는 어느 날 갑자기 손이 저리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손저림뿐만 아니라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심한 두통,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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