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4억원 긴급 투입 400∼600g급 200t 수매후 처리
어류양식수협 8월말까지 자체자금 35억원 투입…회생 집중

제주 양식 광어. 사진=연합뉴스

제주산 양식광어 가격 지지를 위한 ‘산지 격리’ 조치가 확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광어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로 14억원을 투입해 도내 359개 광어 양식장에서 키우고 있는 400∼600g급 중간 크기 광어 200t을 올해 말까지 수매후 폐기처분 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제주산 양식광어의 수출 감소와 내수 소비시장 둔화, 어장 적체로 인한 밀식 피해가 맞물리며 체산성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제주산 양식 광어는 올 상반기 항생제 파문으로 곤경에 빠졌었다. 최근 수질 악화와 밀식 양식 등으로 광어 질병률이 높아지자 일부 양식업자들이 주사를 이용해 항생제를 투입한 활어를 유통하며 소비시장 최하품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일본이 우리나라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에 문제가 없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최종 판단 이후 지난 6월 1일부터 넙치 등 5개 수산물 검사를 강화하면서 파장을 키웠다. 일본은 제주 양식광어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약 80%를 차지하지만 올 상반기 수출규모는 455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9%나 줄었다.

올해 제주산 양식광어는 9월말까지 1만6630t 상당이 생산됐다. 전년 동기 1만6110t보다 3.1% 늘었다. 생산액은 1522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111억1600만원과 비교해 27.8% 감소했다. 이중 수출액은 1640만9000달러로 지난해 2077만8000달러보다 21% 감소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봄철 가격 하락 사전 예방 효과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산지 격리하는 400~600g급 광어는 내년 3~4월이면 1㎏이상으로 성장해 출하돼 시장가격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수매자금은 제주도 수산물가격안정기급에서 30%,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40%, 양식어가가 30%를 부담한다. 앞서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지난 8월말까지 자체자금 35억원을 투입 1㎏급 성어 312t을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조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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