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해질녘 제주 자리물의 풍경'.

주민과 이주민 어울린 조천리사람들 두번째 ‘우리동네 사진첩’전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어촌계창고서 전시...26일 슬라이드쇼

늘 보는 마을 풍경인데 뭐가 다를까 싶지만 발길이 멈춰지고 다시 한번 보게 된다. 눈 내리는 바닷가, 돌집, 방파제 노을, 해지는 포구, 마을 체육대회,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선, 무지개, 길가의 고양이, 나홀로 피어있는 꽃 등 작은 사진에 담긴 것은 놓치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조천 주민과 이주민들이 만든 사진 그룹 ‘조천리사람들’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우리동네 사진첩을 공개한다. 전시는 지난 24일 개막해 다음달 3일까지 조천포구 어촌계창고에서 열린다.

전시는 2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1전시장은 마을의 정겨운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선보이고 2전시장에는 용천수 사진만을 따로 모았다.

조천리사람들은 사진이 좋아서 모였다. 봄부터 기획에 돌입해 한달에 한번 회의를 하고 틈틈이 작업한 사진들로 전시회를 한다. 지난해에는 무인카페에서 전시를 했지만 올해는 잠시 비어있는 어촌계창고를 빌려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매일매일 변하는 마을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사진으로 기록했지만 유구한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조천 마을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부대행사로 오는 26일 전시장 앞에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가을밤 슬라이드쇼가 마련된다. 올해 전시된 작품부터 지난해 전시 사진, 전시장에 걸리지 못한 많은 사진들을 전시장 외벽에 슬라이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010-5538-1267.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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