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는 도내 처음으로 숙성화 전문판매장 시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싱싱한 제주씨' 매장에서 제주산 숙성 광어회를 판매하고 있다.

서귀포시 도내 최초로 광어유통 숙성회로 활로 찾기 나서···제2의 연어회 만들기 안간힘
1~4일 저온 숙성 등으로 인터넷 판매 등 유통 경로 다양···서귀포서 전문 판매장 문열어

최근 제주산 양식광어 가격이 떨어지면서 제주도가 수급조절을 위해 양식광어 수매 후 폐기처분이란 처방전을 내놓은 가운데 서귀포시가 양식광어 유통 다변화 등을 위한 도전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서귀포시는 기존 활어회 중심의 광어 유통 구조에 숙성회 공급 방식 등을 추가하기 위해 도내 처음으로 숙성회 전문판매장 시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양식광어를 숙성회로 유통할 경우 기존 활어차를 이용해 살아 있는 광어를 유통할 때보다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숙성회 특성상 유통기간이 4일 가량으로 활어 유통 과정에서 폐사 등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숙성회는 저온유통 과정에서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 높아지면서 맛과 풍미가 좋아져 최근 숙성회 소비층이 느는 것으로 서귀포시는 보고 있다.

또한 광어 양식장에서 피와 내장을 제거하고 진공 포장해 저온에서 숙성하는 등 살아있는 광어를 현장에서 가공해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이 어디서나 손쉽게 숙성 광어회를 맛볼 수 있고, 인터넷 판매 등을 통한 전국 판매가 가능해 유통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이처럼 서귀포시가 제주산 양식광어 숙성회 공급을 위해 전문판매장 시범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주산 숙성 광어가 제2의 외국산 연어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연어수입량은 3만7335t 가량으로 전국 광어생산량 3만7267t과 같은 수준이다.

최문보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외국산 연어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전국 광어 생산량만큼 연어가 수입, 제주산 광어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제주광어 숙성회 전문판매장 지원을 통해 숙성회를 활용한 색다른 광어요리를 제공해 제주광어를 알리겠가"고 말했다.

한편 도는 제주산 광어 수급조절 등을 위해 14억원을 투입해 도내 359개 광어 양식장에서 기르는 광어 400∼600g급 중간 크기 200t을 올해 말까지 수매하고 폐기처분하는 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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