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4월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4370+1 봄이 왐수다' 추념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주4·3범국민위원회, 4·3인지도 설문조사 결과 발표
67% 트라우마·연좌제 등 고통···
"조사 및 대책 요구"
26일 세종문화회관서 유가족 위로 한마당 행사 진행

제주4·3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4·3유족들의 피해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지난 4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4370+1 추념식 기간 진행됐던 4·3인지도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추념식에 참석한 일반인 1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 86%가 '제주4·3'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95%로 가장 높았으며 '여순사건' 56%, '노근리 학살' 47%, '보도연맹' 43%, '대구 10·1' 23% 등의 순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59%가 제주4·3을 '양민학살'로 인식했으며 '항쟁'이라는 응답자도 35%에 달했다. '폭동' '반란'이란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이어 제주4·3의 남은 과제 중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는 13%가 '추가 진상조사'라고 답했으며 '희생자·유족의 명예회복' 12%, '4·3역사교육과 정신계승'과 '희생자·유족에 대한 배보상'이 각각 10%로 뒤를 이었다.

유가족 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67%가 '정신적 트라우마' '연좌제 피해' 등 4·3에 의한 피해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응답하면서 이에 대한 조사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평화재단,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수도권 및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제주4·3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 1부에서는 이번 제주4·3인지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구술채록에 참여한 유가족들의 증언과 위로마당으로 꾸려졌으며 2부와 3부에서는 4·3유가족을 위로하는 공연과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 관계자는 "범국민위원회가 3년째 활동하면서 4·3의 진실 규명과 전국화를 위한 대장정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미흡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유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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